따옴표 사용법,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는 왜 다를까요?

학생 글을 읽다 보면 한 문장 안에 따옴표가 세 번쯤 나올 때가 있습니다. 선생님이 ‘조용히 하세요’라고 말했다는 문장도 흔하지요. 뜻은 통하지만, 선생님이 실제로 한 말을 옮긴 것이라면 큰따옴표가 어울립니다. 따옴표 사용법은 부호의 크기를 외우는 일보다, 그 말이 문장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가려 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남이 한 말을 그대로 옮길 때는 왜 큰따옴표일까요?
큰따옴표(“ ”)는 대화나 직접 인용을 표시합니다.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라고 친구가 말했다면, 따옴표 안은 친구가 한 말을 그대로 가져온 부분입니다. 글쓴이의 설명과 다른 사람의 말을 눈에 보이게 나누는 경계인 셈이지요. 국립국어원의 문장 부호 규정도 글 가운데의 대화와 말이나 글의 직접 인용에 큰따옴표를 쓰도록 합니다.
직접 인용이 꼭 완전한 문장일 필요는 없습니다. 안내문에 “출입 금지”라고 쓰여 있었다고 할 때도, 안내문의 글자를 그대로 옮겼으므로 큰따옴표를 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친구가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처럼 내용을 풀어 전하면 간접 인용입니다. 이때는 따옴표 없이 적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라고’가 붙었는지보다 원래 표현을 그대로 가져왔는지를 먼저 보아야 합니다.
여기서 작은 차이가 뜻을 바꿉니다. 선생님은 “천천히 읽어라.”라고 말씀하셨다는 실제 발화를 보여 주고, 선생님은 천천히 읽으라고 말씀하셨다는 그 내용을 전달합니다. 글을 쓸 때는 내가 목소리까지 옮기려는지, 뜻만 전하려는지 잠깐 생각하면 부호를 고르기 쉬워집니다.
작은따옴표는 언제 안쪽으로 들어갈까요?
큰따옴표로 감싼 말 안에 다시 인용한 말이 나오면, 안쪽에는 작은따옴표(‘ ’)를 씁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할머니께서 ‘밥 먹었니?’ 하고 물으셨지.”라고 말했다고 적을 수 있습니다. 바깥쪽은 선생님의 말이고, 안쪽은 그 말 속에서 다시 옮긴 할머니의 말입니다. 둘 다 큰따옴표로 쓰면 어느 말이 어디서 끝나는지 한눈에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작은따옴표는 입 밖으로 내지 않은 마음속 말에도 씁니다. 발표 순서를 기다리며 ‘첫 문장만 또박또박 말하자.’ 하고 속으로 되뇌었다고 적는 식이지요. 실제로 소리 내어 “첫 문장만 또박또박 말하자.”라고 말했다면 큰따옴표가 맞습니다. 글에서는 똑같은 문장이라도 소리로 나온 말인지 마음속에서만 지나간 말인지에 따라 부호가 달라집니다.
특정 표현에 독자의 눈길을 모을 때도 작은따옴표가 쓰입니다. ‘되’와 ‘돼’를 구별해 보자는 문장에서 두 글자는 누군가의 발화를 옮긴 것이 아니라 설명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작은따옴표가 자연스럽습니다. 모든 낱말을 따옴표로 감싸면 강조할 곳이 오히려 흐려집니다. 정말 구별해 보여 줄 표현에만 쓰는 편이 읽기 좋습니다.
마침표는 따옴표 안에 넣어야 할까요?
수업 시간에 자주 나오는 질문입니다. 직접 인용한 말이 완결된 서술문이라면 그 문장 끝에 마침표를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아버지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처럼 마침표를 닫는 따옴표 앞에 둡니다. 다만 국립국어원 문장 부호 해설은 글 속에 들어간 직접 인용문에서 마침표를 생략하는 것도 허용합니다. 따라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라고 적었다고 해서 무조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따옴표 안이 낱말이나 문장 일부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칠판에는 “안전 제일”이라고 적혀 있었다에서 ‘안전 제일’은 문장 끝이 아니므로 마침표를 붙이지 않습니다. 마침표를 따옴표와 한 묶음으로 외우면 이런 곳에서 실수하기 쉽습니다. 먼저 인용한 내용이 끝난 문장인지 살핀 뒤 마침표를 판단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물음표와 느낌표도 말의 성격을 따라갑니다. 동생이 “정말 내 차례야?”라고 물었다면 물음표는 동생의 질문에 속합니다. 인용한 질문이 끝나는 자리에 쓰고 따옴표를 닫으면 됩니다. 부호가 따옴표 안에 있어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 질문 자체에 필요한 부호이기 때문입니다.
조사와 띄어쓰기는 어디에 붙일까요?
따옴표를 닫은 뒤의 조사에서는 손이 멈추기 쉽습니다. “괜찮아.”라고 말했다, ‘봄’은 계절 이름이다처럼 조사는 닫는 따옴표 뒤에 붙여 씁니다. 따옴표가 단어와 조사를 떼어 놓는 칸은 아닙니다. 여는 따옴표는 안쪽 첫 글자에, 닫는 따옴표는 안쪽 마지막 글자에 붙인다는 점도 함께 기억하면 보기 좋은 문장이 됩니다.
예를 들어 그는 “다음에 보자.” 라고 말했다처럼 닫는 따옴표와 ‘라고’ 사이를 띄우면 어색합니다. 그는 “다음에 보자.”라고 말했다로 쓰면 됩니다. 반면 따옴표 뒤에 새 문장이 시작된다면 평소처럼 문장 사이를 띄웁니다. 따옴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바깥말을 붙이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에게는 큰따옴표가 실제로 들었거나 읽은 말을 옮긴 자리를 보여 주고, 작은따옴표가 그 안쪽의 말이나 마음속 말, 눈여겨볼 표현을 표시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렇게 구분하면 부호 모양을 잠시 잊어도 문장을 다시 읽으며 스스로 고를 수 있습니다. 따옴표 하나는 작지만, 누구의 말인지 분명히 해 주는 힘은 제법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