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문해력 테스트 점수보다 먼저 볼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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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문해력 테스트 점수보다 먼저 볼 것은 무엇일까요?

수업 시간에 지문을 읽고도 문제를 놓친 학생에게 이유를 물으면, 종종 ‘단어는 다 아는데요’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한 문장씩 읽을 때는 고개를 끄덕였는데, 앞뒤 내용을 연결하거나 글쓴이의 주장을 고르는 순간 막힌 겁니다. 그래서 ebs 문해력 테스트를 찾는 분께도 저는 점수만 확인하고 창을 닫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틀린 문제의 모양을 보면 다음에 무엇을 읽고 어떻게 읽을지가 보이거든요.

먼저 어떤 문해력 테스트인지 확인하세요

‘EBS 문해력 테스트’라는 이름으로 찾게 되는 자료는 하나가 아닙니다. EBS의 방송 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에서 선보인 성인 문해력·어휘력 검사도 있고, 초등학생을 위한 문해력 진단평가와 교재 속 평가도 있습니다. 대상이 다르면 묻는 내용과 결과를 읽는 방법도 달라집니다. 성인용 어휘력 검사 점수를 초등학생의 독해 수준과 나란히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이를테면 EBS가 공개한 초등 6학년 문해력 진단평가 자료는 15문항에 권장 시간 20분입니다. 글을 읽고 문맥 속 단어의 뜻을 가리거나,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을 추론하는 문항이 들어 있습니다. 반면 EBS미디어의 별도 문해력진단검사는 초등 1~2학년과 3~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지필검사로 안내됩니다. 이름이 비슷해도 같은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결과를 잘못 해석하기 쉽습니다.

검사를 고를 때는 ‘누가 풀 문제인가’, ‘어휘만 묻는가, 글 전체를 읽게 하는가’, ‘결과에서 영역별 설명을 볼 수 있는가’를 먼저 확인하면 좋습니다. 응시 화면이나 제공 방식은 바뀔 수 있으니, 실제로 이용할 때는 EBS의 해당 검사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몇 점인지보다 어디에서 멈췄는지가 중요합니다

문해력은 어려운 낱말을 많이 아는 능력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글에 적힌 사실을 찾고, 떨어진 정보들을 연결하고, 주장에 맞는 근거인지 판단하는 일까지 이어집니다. EBS미디어의 문해력진단검사 안내도 어휘력, 사실적 이해, 추론적 이해, 비판적 이해, 감상적·창의적 이해 등을 나누어 제시합니다. 학생에게는 총점보다 어느 단계에서 읽기가 끊겼는지가 더 쓸모 있는 정보입니다.

예를 들어 ‘비가 많이 왔다. 그러나 경기는 예정대로 열렸다’에서 ‘그러나’를 놓치면 두 사실은 읽었어도 문장의 방향은 거꾸로 잡을 수 있습니다. 단어 뜻을 몰라서 틀린 문제와 연결 표현을 놓쳐서 틀린 문제는 연습 방법이 다릅니다. 앞의 경우에는 낱말을 문장 속에서 다시 만나야 하고, 뒤의 경우에는 앞 문장과 뒷문장이 어떤 관계인지 말로 풀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점수는 그날의 읽기를 보여 주는 기록입니다. 낯선 주제를 만났거나 서둘러 읽은 영향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짧은 검사 한 번으로 사람의 읽기 능력 전체에 이름표를 붙여서는 안 됩니다. 같은 종류의 문제에서 반복해 멈추는지를 살피면 비로소 공부할 방향이 또렷해집니다.

어휘 문제를 틀렸다면 뜻만 외우지 마세요

EBS가 2022년 <당신의 문해력+> 성인 어휘력 검사 참여자 20만 명의 결과를 분석했을 때, 평균은 15점 만점에 약 9점이었습니다. 참여자의 27.5%는 EBS의 분류에서 ‘노력이 필요’한 수준에 해당했습니다. 다만 스스로 검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결과이므로, 이 수치를 성인 전체의 비율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그 분석에서 눈에 띄는 것은 고유어와 한자어, 그리고 문맥에 따라 달라지는 뜻을 묻는 문항의 어려움이었습니다. ‘갈마보다’는 양쪽을 번갈아 본다는 뜻인데, 처음 보는 말이라도 앞뒤 상황을 따라가면 의미를 짐작할 실마리가 생깁니다. ‘후과’도 ‘뒤 후(後)’와 ‘결과 과(果)’를 함께 보면 어떤 일이 있은 뒤에 생긴 결과라는 뜻에 다가가기 쉽습니다. 낱말을 한 줄짜리 뜻풀이로만 외우면 다음 글에서 다시 만났을 때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제가 학생들과 어휘를 공부할 때는 세 가지를 묻습니다. 그 말이 쓰인 문장은 무엇인지, 낱말의 어느 부분이 뜻을 짐작하게 하는지, 비슷한 말로 바꾸면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입니다. ‘후과’를 무작정 ‘결과’로 바꾸면 뒤에 따르는 좋지 않은 결과라는 말맛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말의 짜임과 쓰임을 함께 알면 암기한 뜻이 실제 읽기로 이어집니다.

테스트 뒤에는 한 문단을 다시 읽어 보세요

오답을 확인한 뒤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푸는 것보다, 근거가 있는 문장으로 돌아가는 편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답을 고르게 한 표현에 밑줄을 긋고, 내가 선택한 답이 왜 그 문장과 맞지 않는지 말해 보는 겁니다. 맞힌 문제라도 우연히 골랐다면 같은 방식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채점 결과는 맞고 틀림을 알려 주지만, 읽는 과정까지 보여 주지는 않으니까요.

연습도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사나 교과서에서 한 문단을 골라 ‘무슨 이야기인가’를 한 문장으로 적고, 그 문장을 뒷받침하는 표현 두 곳을 찾습니다. 낯선 말은 사전에서 뜻을 확인한 다음 원래 문장으로 돌아가 다시 읽습니다. 글쓴이의 의견이 담긴 문장이라면 사실을 적은 문장과 구분해 봅니다. 짧은 글이라도 이렇게 읽으면 어휘, 내용 파악, 근거 판단을 한꺼번에 연습할 수 있습니다.

시험지를 덮은 뒤에도 남는 것은 점수가 아니라 읽는 습관입니다. 모르는 말을 만나면 건너뛰지 않고 문맥을 살피는 일, 그럴듯한 주장 앞에서 근거를 한 번 더 찾는 일. ebs 문해력 테스트는 그 습관이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알려 주는 출발점으로 쓰면 좋겠습니다.

ebs 문해력 테스트 점수보다 먼저 볼 것은 무엇일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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